[12강] 눈부심과 편안한 빛
2023.08.26 09:40
짙은 복고풍 메이크업과 선글라스 등 패션스타일은 여자 보디가드 같은 이미지이길 바란 장기하로부터 비롯되었다. 선글라스 프레임도 두꺼운 것보다는 얇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인상을 부드러워 보이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 모두 잎은 상록이며, 크기가 작아지거나 퇴화해서 침상(針狀)이 되어 털에 덮이는데, 강한 일광을 피하느라고 두꺼운 표피가 발달해 있으며, 잎은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수직방향으로 서 있다.수분을 좋아하는 음지식물은 생육하지 않는다.지중해 연안의 코르크가시림, 오스트레일리아의 유카리림, 모크마오우림, 미국의 차바렐 등이 이에 속한다. 말하자면 오변호사는 지금 살해를 당한 백남수씨와 똑같은 처지에 서 있는 사람이니만큼 어느 때 어디서 해월의 습격을 받을지 모르니까, 경비대를 경성역까지 파견해 달라는 전화가 외서 나는 은몽씨 때문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고 해서 본서로 전화를 걸어 십여 명의 경비대를 보냈는데… 불볕이 내리쬐는 넓은 마당 그 한 끝에 서 있는 높은 버드나무의 머리 위로 멀리 보이는 한 뭉치의 뭉게구름. 면장이 오상억에게 한 이야기를 대강 추려서 말하면 다음과 같았다.
면장의 이야기를 들은 즉 남수군도 역시 그를 찾아갔다는 것인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어느 정도까지 백영호 씨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면장의 입장으로서는 이번 백남수 피살사건에 관한 보도에 접하여, 자기의 신변도 대단히 위험하다는 말을 하면서 그때 남수군에게 한 것과 대동소이한 이야기를 하였읍니다. 면장은 연세가 사십을 훨씬 넘은 사람으로서 내가 명함을 내고 백영호씨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벌써 저 편에서는 나를 신문지상으로 안모양인지, 아 선생이 오상억씨십니까 하고 저윽이 놀라는 얼굴로 백남수씨가 또 살해를 당했다지요 하고 신문 지상에서 읽은 지식을 나열 하였읍니다. 창백한 얼굴로 허둥지둥 들어 서는 오상억 변호사를 맞이하는 임경부, 유불란, 주은몽 ── 일동은 엄숙한 표정으로 오상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인은 나를 의아스럽다는 『 얼굴로 쳐다보면서 거 이상하외다, 요 얼마 전에도 서울서 내려왔다는 젊은 신사 한분이 우리집엘 들렸었는데 그분도 역시 백영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여러가지 묻습니다. 유불란은 임경부와 은몽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유불란은 층층대를 올라가면서 그 층층대의 한층한층이 자기와 공작부인 주은몽의 지나간「로맨스」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우울하기 비할데 없으면서도 할편「초코렛」맛처럼 달콤한 감정이 사르르하고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롬멜의 주장은 연합군의 공중 우위에 의해 큰 규모의 전차의 이동은 침공이 진행 중이게 되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은몽은 오그라질 듯이 몸을 웅크리는 것이었다.